
구미시가 우리밀 산업을 지역 대표 농식품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확장에 나섰다. 총 3억9천400만원 규모의 사업비를 확보해 제과·제빵을 넘어 밀키트 등 다양한 제품 개발에 착수하고, 연간 우리밀 사용량을 최대 300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가 주관한 ‘2026 전략작물 제품화 패키지 지원사업’ 공모에서 ‘구미밀가리’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국비와 자부담이 절반씩 투입되는 구조로, 우리밀 기반 제품의 상품화와 판로 확대를 목표로 한다.
사업에는 구미밀가리연구회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샘물영농조합법인, 신라당베이커리, 이티당제빵소, 토끼밀 등 5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다. 생산부터 가공, 판매까지 이어지는 협력 체계를 구축해 지역 내 우리밀 산업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참여 업체들은 무가당 효소를 활용한 제빵용 밀가루를 비롯해 보리싹 맥아브레드, 전병, 마들렌, 르뱅쿠키, 땅콩과자 등 다양한 제과류를 개발한다. 여기에 우리밀 김치떡볶이와 떡꼬치 등 간편식과 밀키트 제품까지 포함해 소비층을 확대하고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구미밀가리연구회협동조합은 2024년 11월 경북 최초로 제분시설을 구축한 이후, 2025년 12월까지 약 130톤의 우리밀을 소비했다. 참여 업체들의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연간 사용량을 기존 250톤에서 최대 300톤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수입밀 의존도를 낮추고 국산밀 자급률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통 기반도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협동조합 참여 업체들은 13개 제과·제빵 매장과 5개 제조공장, 5개 외식업체, 온라인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 2024년산 밀가루는 제과·제빵업체 11곳에 92톤이 공급됐고, 2025년산은 제품개발 업체 12곳과 서울 소재 업체 등에 총 61톤이 공급됐다. 로컬푸드 매장과 스마트스토어, 하나로마트 등을 통한 거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제품 개발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신라당베이커리는 우리밀 빵 8종, 이티당제빵소는 10종을 개발했으며, 우리밀 약과 마카롱과 다양한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토끼밀은 우리밀 떡볶이를 개발해 로컬푸드 매장과 학교 급식에 공급하고 있으며, 지역 식당들도 우리밀 칼국수를 선보이며 소비 확산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구미밀가리는 품질 경쟁력에서도 강점을 갖는다. 농약과 방부제 관리가 엄격하고 저장·유통 과정에서도 화학처리를 하지 않아 신선도가 높다. 또한 글루텐 함량이 상대적으로 낮아 소화가 용이하며, 고소하고 담백한 풍미로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식품을 넘어 생활제품으로의 확장도 주목된다. 제분 과정에서 발생하는 밀겨를 활용해 편백비누와 샴푸바를 출시하는 등 부가가치를 높이며 자원 순환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구미시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생산, 가공, 유통, 소비를 아우르는 우리밀 산업 전 주기를 고도화하고 ‘구미밀가리’를 지역 대표 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우리밀 산업은 농업과 식품산업, 지역경제를 동시에 견인할 수 있는 핵심 분야”라며 “협동조합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 순환형 산업 구조를 안정적으로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